뮤지컬 주류 시장?

주류 뮤지컬 시장?

       25편이 넘는 뮤지컬로 토니(Tony)와 그래미(Grammy) 후보를 넘나든 미국의 작곡가 프랭크 와일드혼(Frank Wildhorn)은 성공한 음악가 중 하나임에는 틀림 없습니다. 하지만 영국의 뮤지컬 관객들은 그의 이름을 기억하는 사람이 거의 없다는 점도 틀림없는 사실인데요, 뉴욕의 브로드웨이에서는 <지킬 앤 하이드, Jekyll and Hyde>와 <보니 앤 클라이드, Bonnie and Clyde> 같은 작품들이 종종 보여지는 반면 런던의 웨스트 엔드에서는 좀처럼 소개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1999년엔 브로드웨이에서 같은 시기에 세 작품이 소개되기도 했는데요, (Jekyll and Hyde, The Scarlet Pimpernel, The Civil War) 흥행에 실패하면서 당시 약 2,000만 달러의 손실을 입기도 했습니다. 그리곤 실패한 음악가로 상징되어 불운을 겪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그의 음악이 아시아 지역에서 상당히 주목을 받기 시작하는데 한국에서 <지킬>은 사랑받는 뮤지컬 가운데 하나가 되었습니다. 2019년엔 뮤지컬 <웃는 남자, The Man Who Laughs>는 한국 뮤지컬상에서 대상을 받기도 했었죠.

       뮤지컬 시장에서 타 국가 (언어)로 라이선싱되면 뮤지컬 작곡가로 유명세를 타게 되는데 와일드혼은 뉴욕과 런던의 주된 공연 시장을 뒤로하고 오히려 비 영어권 국가에서 복제되는 공연이 아닌 신작에 기용되어 비교적 큰 사이즈의 뮤지컬 음악을 만들어 내는 것에 독특한 지위를 부여 받고 있습니다. 특이한 점이 있다면 이렇게 발표되는 작품이 뉴욕이나 런던 무대에서의 평가 없이 다른 나라로 수출되는 모습인데요, 심지어 앤드류 로이드 웨버 조차 뉴욕과 런던에서의 평가를 바탕으로 뮤지컬의 해외 진출을 꾀하고 있어 와일드혼의 작업은 매우 독특한 방식의 활동이라 하겠습니다. 뮤지컬 음악 작곡가로서 여전히 많은 업계 사람들이 믿고있는 “주류시장”인 웨스트엔드와 브로드웨이에 의존하지 않고도 성공할 수 있다는 걸 온 몸으로 실천해 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다른 많은 작곡가들이 그와 같은 방식을 채택해서 유사한 성공을 할 수 있을까요? <르베카, Rebecca>, <모짜르트, Mozart> 같은 오스트리아에서 출발한 작품이 한국이나 일본에서 보이는 것처럼 아시아에서의 긴 생명력 또한 웨스트 엔드와 브로드웨이를 거치지 않은 성공사례이기에 이같은 질문이 가능할 텐데요, 정답은 없습니다. 다만, 와일드혼이 걸어가는 그 직업의 길이 가치 있는 레슨을 보여주고 있을 뿐입니다.

       2022년은 암흑같은 2년의 팬데믹을 겪고 공연 산업계가 국제 무대에서 다채로운 신작을 쏟아내며 회복을 기대하는 시기입니다. 작품의 주류가 어디서 시작해서 어디로 나아갈지 모르지만 브로드웨이와 웨스트 엔드에만 집중되기보다 고루 안착 되길 희망하고 동시에 우리 한국에서 만들어지는 작품들도 세계 다양한 시장에서 선보여지길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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